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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북아일랜드 협약’ 브렉시트 새로운 합의 타결 눈앞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북아일랜드 무역 협정과 관련한 새로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이번 협상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쪽의 버크셔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북아일랜드 협약’ 관련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는 하원으로 향해 합의에 대해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엔 영국 본토에서 아일랜드섬의 북아일랜드로 물품을 보낼 때 북아일랜드에 남을 것과 EU로 넘어갈 것으로 분류해 통관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일랜드로 보내지는 물품은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고 EU 단일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품은 정상적으로 세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북아일랜드 협약은 영국이 2019년 브렉시트 협정의 일환으로 체결했다. 북아일랜드를 EU 단일시장에 속하는 것으로 남겨두고,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물품은 모두 검역·통관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일부이지만 본토와 바다로 분리돼 있고 아일랜드와는 국경이 맞닿은 특수성 등을 고려했다.

영국과 통합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의 친영국 정당인 민주연합당(DUP)도 북아일랜드 협약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를 다르게 취급해 사실상 다른 나라로 분리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해왔다. 이들의 참여 거부로 지난해 2월부터 북아일랜드에는 내각도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영국은 북아일랜드 협약이 국내 교역을 저해한다며 EU에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EU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강경파인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물러나고 지난해 10월 수낵 총리가 취임하면서 영국과 EU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번 협정이 북아일랜드 정부를 복원할 뿐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했다. 다만 북아일랜드에서 이번 협정 수락을 거부한다면 영국에서는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조나단 버클리 DUP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협정을) 하는 것은 분열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영국 보수당 의원들도 이번 협정을 면밀히 살피고 DUP와 협의할 계획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