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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재무도 키이우 깜짝 방문…꽃 들고 추모 벽 찾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키이우를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라며 연대 의지를 확인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슈미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가 약속한 99억 달러(약 13조원) 예산 중 12억5000만 달러(약 1조65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우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통제와 관련 부패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옐렌 장관은 키이우 방문 전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수 물자뿐만 아니라 경제적 도움도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병원을 유지하며 필수적인 국가 공공 시스템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러시아의 포격으로 붕괴된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성당 외곽 추모의 벽에 헌화했다. 그는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연합체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에 매달 약 50억 달러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IMF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 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포격으로 창문과 문 등이 부서졌던 키이우의 한 학교도 찾았다. 해당 학교는 미국의 도움으로 재건을 마친 상태다.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주일 전 비밀리에 키이우를 찾았던 것처럼 극비리에 진행됐다. 미 재무부도 옐런 장관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키이우를 떠난 이후에야 방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