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 속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면접과 재택근무 등의 형태로 전환했는데 이를 이용한 사기가 급증했습니다.
사기범들은 채용을 빌미로 개인 정보나 지원료, 교육비 등을 요구하고 재택근무자들을 상대로 회사나 직장 상사를 사칭한 문자를 보내 기프트카드를 요구하는 등의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소비자 보호 주간을 앞두고 최근 직업 관련 사기가 급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 FTC에 따르면 직업이나 직업소개소 관련 사기 건수가 2020년 3분기와 2021년 3분기를 비교했을 때 7천324건에서 2만1천848건으로 거의 3배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직업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많은 회사들이 면접과 근무 형태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신용 평가 회사인 엑스페리안(Experian)은 특히 올해(2023년) 사기범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구직자들의 간절함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기 범죄가 더욱 급증할 것을 우려했습니다.
우선 사기범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적은 일로 많은 돈을 벌수 있다며 취준생들을 유인합니다.
이어, 이들은 채용을 빌미로 개인 정보나 지원료, 교육비 등을 요구합니다.
구인구직 서비스 플렉스잡스는 원격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홈 오피스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첫 월급에서 환급받을 것이라고 속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이미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회사나 직장 상사를 사칭한 문자를 보내 기프트카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하고 교활해지고 있어 사기를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또, 이들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대형 커리어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서도 사기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링크드인 대변인 오텀 콥은 “우리는 고용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검토 작업을 하고 자동 방어 체제를 도입해 모든 구직 단계에서 잠재적인 사기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링크드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8천710만 건의 사기성 콘텐츠를 사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렉스잡스 CEO 사라 수톤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며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구직자들이 사기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하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