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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히스패닉 노점상 위해 ‘공동구매 행사’ 열려

최근 산호세 지역에서 노점상이 구타당하는 사건이 이어져 지역 주민들이 공동구매 행사(Community Buyout)를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공동구매 행사는 26일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인텍스 오토 파츠(Intex Auto Parts, 1435 Bayshore Highway) 앞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노점상 시민활동가 알렉스 에나모라도(Alex Enamorado)는 “우리는 오늘 행사를 통해 피해자들이 혼자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노점상 칼로스 산체스(Carlos Sanchez)는 인텍스 오토 파츠를 운영하고 있는 케니 호(Kenny Ho)에게 야구 방망이로 폭행당했다.

당시 호씨는 산체스에게 “여기서 나가라, 이 곳에서의 영업은 불법이며 당신은 범죄자”라고 협박하고, 기름병으로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

호씨는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 폭행과 차량 탈취 혐의로 체포됐다.

또 지난 23일 SAP 센터 외부에선 또 다른 노점상 사울 레콘코(Saul Reconco)가 무료 핫도그를 원하는 손님에게 폭행당했다.

아직 레콘코의 폭행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에나모라도는 “노점상에겐 쉬는 시간, 유급 휴가가 없다”며 “이런 공동구매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상인들에게 짧은 휴식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폭행 피해자인 산체스와 레콘코를 비롯한 주민 수백 명이 참석했다.

에나모라도는 “산체스 음식이 6분만에 다 팔렸다”며 “그는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밀브레에서 벤누 요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레일라 컬쉬(Leila Kirsch)는 미디어에서 소식을 접한 후 공동구매 행사를 후원케 됐다.

컬쉬는 “에나모라도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기부가 이어져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구매가 열린 날 인텍스 오토 파츠 측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인텍스 오토 파츠는 “나의 행동이 부끄럽고, 후회가 된다”며 “얼마나 미안한지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가족이 행사장을 청소했다”며 “매장 주차장을 열고 모두를 환영한다는 간판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이것이 영상 속 나 보다 더 나다운 모습이다”라며 “모두가 행사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피해 노점상들에겐 법률 조언도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나모라도와 컬쉬는 노점상들이 인권이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에나모라도는 “노점상들은 무엇을 훔치거나 빼앗으려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겸손하고 성실한 그들은 최대한 법적 테두리 내 생계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짚었다.

또 커쉬는 “우리는 누가 어디서 와서 어떤 일을 하건 결국 서로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