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화 표도 마치 콘서트나 운동경기 표와 마찬가지로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두는 정책을 영화관 체인점들이 시험하고 있습니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AMC는 좌석 위치에 따라 영화표 가격을 달리하는 정책을 저녁 시간대에 시행 중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관업계가 좌석 위치나 구입 시점과 무관하게 표 가격을 똑같이 받는 관행을 전통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요즘은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주요 영화관 체인들이 영화표도 좌석의 위치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주는 정책을 시험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어제(5일)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현재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AMC가저녁 시간대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
스크린을 올려다 봐야 해 관람객들이 꺼리는 앞쪽 좌석은보통 표보다 1∼2 달러싼 가격으로 팔고,선호도가 높은 중간 위치 좌석은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체인들은 또한 최근 '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블록버스터 기대작의 개봉 첫 주말 표는 가격을 보통보다 높게 책정했으며, 이런 차등 가격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화나 상영관, 상영 날짜가 특별한 경우 가격을 할증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또 영화관들은 스트리밍 시대에 극장으로의 발걸음이 줄어든 장르의 영화에 대해서도 정상가보다 표 값을 낮추기도 합니다.
코미디 영화, 통상적인 드라마 영화, 예술영화가 이에 해당합니다.
영화표 가격 차등 정책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영화관 회원제 구독서비스 '무비패스'의 공동창업자인 스테이시 스파이크스는 대형 영화관 체인들이 변동 가격 책정을 폭넓은 규모로 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한 데 따른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이 영화관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으로 이득일 수 있으나 가격에 좀 더 민감하고 미래 성장의 열쇠이기도 한 젊은 고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일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 간 크게 줄어든 관객을 다시 끌어모으려하고 있지만, 이처럼 가격을 복잡하게 정하는 것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