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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폐기 이어 사후피임약도 논란.. 윌그린서 판매 놓고 시끌

 [앵커멘트]

전국에서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결로 낙태권이 폐기된 이후 보수, 진보 진영 간 이념 갈등이 커진 가운데이번에는 사후피임약 판매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20개 주에서 낙태약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약국 체인점 월그린(Walgreen)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여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와는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대형 소매약국 체인인 월그린스가전국 20개 주에서 낙태약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이번에는 임신중절약(사후피임약) 판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월그린스가 낙태권 공방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 3일 사후피임약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미페프리스톤'을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입니다.

월그린스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초 공화당 소속인 20개주 검찰총장들이 이 회사와 CVS헬스에 공동 서한을 보내 임신중절약을 해당 지역에서 판매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월그린스가 최근 공화당 소속 주검찰총장들의 낙태 금지 경고를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서 이 약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진보 진영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습니다.

공화당을 비롯해 보수 진영은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일부는 사후피임약 복용을 포함해 임신중절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해 월그린스가 일부 지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하지 않기로 한 방침이알려지자 진보 진영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6일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해 올리면서 “우린 끝났다(We’re done)”며 CA주는 여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와는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월그린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모든 구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단 앞서 논란이 된 20개 주에서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인 '로 웨이드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뒤 먹는 임신중절약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면서 주마다 각기 다른 정책을 따라야 하는 약국 체인의 미페프리스톤 판매 여부는 한층 불투명해졌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