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대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금’으로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란 정부 발표가 사실이면 이란은 세계 5위 리튬 보유국이 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하디 아흐마디 이란 산업광물통상부 장관은 4일 국영 TV에서 “서부 산악지역 하메단에서 850만t으로 추정되는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수치가 맞는다면 이란은 볼리비아(2100만t) 아르헨티나(2000만t) 미국(1200만t) 칠레(1100만t)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리튬 매장지 보유국이 된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800만t의 리튬이 확인됐다.
리튬은 전기차와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리튬 매장지 발견이 이란 경제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서방국의 오랜 제재와 국제 금융 시스템 배제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의혹이 불거져 추가 제재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여성 인권 등을 구호로 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란이 아직 탐사 단계나 채굴 등 기술적 정보를 자세히 밝히지 않아 이러한 정보가 공개돼야 이번 리튬 매장지 발견의 의미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인도 일간 더인디안익스프레스는 분석했다.
리튬 가격은 최근 전기차 판매 감소, 중국의 전기차 사업 활동 둔화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동안 리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