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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와그너그룹 격전지서 3만명 사망 ‘최대 위기’


러시아의 용병 단체 와그너그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자신들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에서 병력 대부분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가 와그너그룹에겐 마지막 무덤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총공세를 주도해온 와그너그룹 용병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서 “러시아군은 이에 따라 와그너그룹 대신 특수부대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대변인은 유럽자유방송(Radio Free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와그너그룹 용병 수천 명이 사망한 바흐무트전투는 그들의 최후(last stan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집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 참여한 와그너그룹 용병 5만명 가운데 3만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병력 대다수가 부상당한 상태다.

신문은 “엄청난 병력 손실로 전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와그너그룹은 러시아 내에서 용병 모집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죄수 차출을 봉쇄하면서 추가 병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목숨을 거는 용병에게 제대로 탄약조차 공급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국방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프리고진은 “우리가 바흐무트를 포위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는데도 죄수들을 신병으로 모집하지 못하게 했다”며 “경쟁력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도 했다.

와그너그룹이 와해하면 우크라이나는 다른 최전선에서 충분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흐무트를 포기하지 않고 격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군은 후방 전선을 탄탄하게 구축했으며 탱크와 장갑차 등 러시아 지상군 전력을 필요충분하게 파괴했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분석을 인용해 “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 용병 수만 명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이들은 더 이상 주요 전투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