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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또 비리로 몸살… 무히딘 전 총리 기소


말레이시아 야권 수장인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10일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국가 기금 유용과 관련된 뇌물 수수, 자금 세탁 등 6개의 혐의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관영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무히딘 전 총리는 집권 시절 총리 권한을 남용해 소속 정당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이 2억3250만 링깃(약 683억원)의 뇌물을 받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조성된 기금으로 일부 기업을 지원하는 등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뇌물 수수와 관련해 4개 혐의가 적용됐으며 각각 최대 2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베르나마통신은 설명했다.

또 정당 계좌에 입금된 1억9500만 링깃(약 573억원)에 대한 자금 세탁과 관련된 2개 혐의로는 각각 15년이 선고될 수 있다.

무히딘 전 총리는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여권의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무히딘 전 총리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현재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에 맞선 야당 연합인 국민연합(PN)의 수장이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전날 무히딘 전 총리를 소환해 조사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의 계좌를 동결하고 코로나19 기금 유용 혐의를 조사해왔다.

정권의 연이은 부패로 몸살을 앓아온 말레이시아는 또 한 명의 총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되는 사태를 맞게 됐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징역 12년과 벌금 2억1000만 링깃(62억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09년 총리가 된 나집 전 총리는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해 물러난 뒤 ‘1MDB 스캔들’로 수사를 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총리로 재직할 당시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이 회사들 통해 총 45억 달러(5조9742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유용 자금 중 7억 달러(9293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