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시나리오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산한 SVB를 트위터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그 생각에 열려 있다(I'm open to the idea)"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한 IT 업체 대표가 "트위터가 SVB를 사들여 디지털 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가 이같이 답한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에게서는 SVB 인수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처분했고, 이에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지난해(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직후 매각한 테슬라 주식은 40억달러에 달한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17개월 만에 20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또 트위터 경영 정상화에 몰두하느라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테슬라 주주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SVB를 인수하기 위해서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더 팔 것. 사양한다!"라고 썼다.
앞서 CA주 금융보호혁신국은 10일 유동성 부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16위 은행인 SVB가 무너진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