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족 다룬 ‘에브리씽~’작품·감독상 등 7관왕 쾌거양자경 ‘오스카 여왕’등극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였다.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작품상을 비롯해 7개의 상을 휩쓸었다.12일 할리웃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은 작품상, 감독상 등 7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주인공 에블린 역을 맡은 양자경(량쯔충)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에브리씽’은 미국으로 이민 와 차이나타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이 다중 우주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시아계 이민자 가족의 세대 갈등과 정체성 혼란을 성공적으로 담아낸 영화로 평가받았다.또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를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를 연기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2’에서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키 호이 콴은 “(베트남 전쟁으로)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다가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며 “여러분들에게 계속 꿈을 꾸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울먹이기도 했다.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웨일’에서 600파운드에 달하는 거구의 대학 강사 ‘찰리’로 분했던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비영어 영화로 독일군의 시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 음악상, 미술상 등 4개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향한 독살 시도를 다룬 영화 ‘나발니’는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