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가 최근 이란의 무더기 탄도 미사일 공격에 일부 허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1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최대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 기지 주변 도로 등에 떨어졌다.
네바팀 기지는 F-35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이스라엘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의 격납고가 위치한 곳이다.
앞서CNN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2기가 격납고를 12m 차로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명중하지 않았더라도 이란의 미사일이 목표에 이처럼 가깝게 접근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상층 방어체계이자 이스라엘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애로우-3'와 함께 2017년 실전 배치된 '다비즈 슬링'이 중거리 미사일 요격을 담당한다.
특히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이란이 순항미사일, 드론, 지대지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공중무기를 동원한 '벌떼공격'을 퍼부었을 당시 이스라엘군은 99%를 요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 1일 공격 때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 등 1차 공격 때보다 빠른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방공체계를 일부 뚫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의 평화연구 및 안보정책연구소의 군축 분야를 이끄는 울리히 쿤은 미사일이 빠를수록 막기 힘들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표적을 향해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방공체계를 압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