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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차세대 신형 우주복 공개…여성 몸도 맞게”


2025년 예정된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Ⅲ’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입을 신형 우주복의 시제품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텍사스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에서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제작한 신형 우주복 시제품 ‘AxEMU’(Axiom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1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현재 미국 우주비행사가 착용하는 우주복은 1981년에 만들어졌다. 이후 완전히 다시 설계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새 우주복은 여성 신체에도 맞도록 설계됐다. NASA는 “새 우주복은 미국인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최초로 착륙시키겠다는 NASA의 목표를 반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NASA 우주비행사 12명도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그간 여성 우주비행사들은 남성 신체를 기준으로 제작된 기존 우주복 가운데 작은 치수의 우주복을 입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NASA는 2019년 3월 몸에 맞는 우주복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첫 여성팀으로 꾸려진 우주 유영 계획도 취소했다.

액시엄 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신형 우주복은 무게는 55㎏으로 관절 부위에 박음질을 해 우주비행사의 유연성과 이동성을 높였다.

BBC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신형 우주복을 입은 우주 비행사는 쪼그려 앉는 자세, 주먹을 쥐고 펴는 것 등의 동작이 수월해졌다. 달 남극 지역에서 지질 조사와 토양 수집 등을 해야 하는 우주비행사의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행복의 신발은 표면 온도가 영하 233도에서 영상 123도까지 오가는 달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단열 처리됐다. 새 헬멧에는 양쪽에 고성능 헤드라이트와 지구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는 HD 카메라가 설치됐다. 등에 매는 배낭엔 생명 유지 장치가 들어있다.

한번 착용하면 우주비행사는 최대 8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다. 정확한 치수가 중요한 우주복에는 3D프린트와 레이저 절단 등의 새로운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신형 우주복 시제품의 색상은 검은색과 회색이 섞인 모습이지만, 최종 완성품에선 모두 흰색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우주 환경에서는 태양 빛을 반사해서 우주복 안의 온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Ⅲ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무인 우주선이 달 궤도를 비행하는 임무(아르테미스Ⅰ)를 완료한 NASA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Ⅱ)을 거쳐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NASA는 2025년 예정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신형 우주복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