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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폭락 전 주식 1200만 달러 매도”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경영진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최고 경영진 6명은 지난 1월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50일에 걸쳐 모두 90682주를 매도했다. 이들 경영진이 매도한 전체 금액은 총 1180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중소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설로 이 은행 주가가 폭락하기 전으로, 이 기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123∼145달러(16만∼19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급락해 이날 거래는 34.27달러(약 4만4700원)에 마감됐다. 경영진이 매도한 주가의 약 4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이 1월과 2월 각각 7%와 5%에 해당하는 지분을 팔아 총 450만 달러(약 58억7000만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허버트 회장의 대변인은 “주식 매도는 자선 활동과 연간 부동산 계획에 따른 것이며, 수익금의 20% 이상이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고 WSJ에 밝혔다.

자산관리책임자인 로버트 손턴과 최고신용책임자인 데이비드 릭트먼이 각각 350만 달러(약 45억9000만원)와 250만 달러(약 32억8000만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도 97만9000 달러(약 12억8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앞서 파산 절차에 들어간 SVB의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2451주(약 360만 달러·47억6000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SVB 파산이 공식 발표되기 불과 11일 전이었다. 미국 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에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