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봉쇄 위주 코로나19 제로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 조정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추구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높은 전염성 변이가 있는 시점에 봉쇄로 (확산을)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 조정관은 “현 상황에서 초점은 백신 접종과 가용한 치료제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확산 중인 오미크론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BA.2) 등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봉쇄 위주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500만 시민 대다수를 봉쇄하는 강력한 통제 조치를 했다. 상당수 시민이 외출 금지로 식료품과 생필품 공급난에 시달리며 불만이 높아졌고, 경제적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 조정관은 현재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15일이 더 지나면 이 상황이 심각한 질병이나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지 더 나은 이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치명도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 조정관은 “현재 접종에 활용하는 백신은 BA.2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스터 샷을 맞았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의하면 최근 7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7810명으로 2주 전보다 38%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37개 주에서 보고되고 있다. 메릴랜드(83%), 매사추세츠(77%), 뉴욕(74%), 뉴저지(71%), 버몬트(71%) 등 지역에서 확산세가 높다. NYT는 “중서부 지역에서도 새로운 확진자 보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등은 지난 2주 신규 확진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