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날 크림반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AP·로이터통신과 프랑스24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 담당 부서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일시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된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철로로 운반되던 칼리브르-KN 순항미사일이 다수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서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한 러시아군 순항미사일은 흑해함대 선박에서 발사되도록 설계됐다.
러시아는 2014년까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해 병합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군의 침공을 받은 뒤 반격하는 과정에서 크림반도 수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크림반도를 후방 보급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흑해함대도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도 크림반도 폭발의 원인으로 자국군의 공격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드론을 활용해 크림반도를 공략해왔다. 이번에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에 의해 잔코이 행정구역 수장으로 임명된 이호르 이빈은 자국 타스통신에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 과정에서 33세 남성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 폭발은 공교롭게도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날에 발생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제2공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크렘린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 다시 선출된 뒤 처음으로 방문한 나라”라고 방러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