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46년 만에 처음으로 물 총회(Water Conference)를 열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유엔본부는 사흘 일정으로 ‘2023 유엔 물 회의’를 개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흡혈귀 같은 과소비를 하고 있다”면서 “수자원의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이용은 인류의 생명혈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이 귀중한 자원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대담한 물 행동 의제(Water Action Agenda)를 내놓을 때”라고 촉구했다.
이번 총회에 앞서 유엔이 발간한 ‘UN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대소변으로 오염된 식수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위생조차 결여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리처드 코너는 ‘빈부 격차’가 수자원 공급과 직결돼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만일 여러분이 충분히 부자라면, 어디에 있든 물을 구할 수 있다”면서 “가난한 국가일수록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번 물 총회는 1977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한 이후 반세기 만에 열린 것으로, 네덜란드와 타지키스탄 정부가 주최하고 유엔 경제사회처(DESA)가 주관한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