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청년 2명 중 1명이 비싼 월세 부담에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LA의 경우 치솟는 월세 부담으로 청년들의 재정적 자립이 더욱 힘든데요.
이런 가운데 청년들의 명품 소비는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싼 월세와 학자금 대출 상환이란 굴레 속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청년의 수치가 대공항 때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만 18~29세 청년 인구의 48%가 이른바 ‘캥커루족’으로 나타났습니다.
'캥거루족’이란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사는 20~30대 젊은이를 뜻합니다.
이는 전국의 청년 2명 중 1명 꼴인데, 대공황 시기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영향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해 집값이 치솟고 월세마저 오르면서 내집마련은 물론 자립마저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질로우(Zillow)에 따르면LA의 경우 월 평균 월세가 3100달러로 지난해보다 423달러, 즉 14% 인상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 청년들의 학비부담까지 더욱 가중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명품 업계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68% 증가했습니다.
이는 캥거루족들이 월세나 생필품 지출을 아껴 모은 자금을 명품에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층들의 명품소비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과시용 사진을 올리기 위한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내집마련이라는 당장 해결하기 힘든 일은 뒤로 미루고,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명품이희소성 있는 안전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젊은 층들의 소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며,8년 후인 2030년까지 글로벌 명품 시장이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 중 전체의 3분의 1은25살 이하의 Z세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온라인 중고명품 판매 업체 '더리얼리얼'은지난 8월 '2022 명품 재판매' 보고서에서 특히 Z세대 고객들이 중고 제품을 산 뒤웃돈을 얹어 되파는 거래가
올해 상반기에만 5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