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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팔로어 틱톡 스타들 美 의회 찾아 “규제 부당” 호소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저우서우쯔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하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인플루언서를 대거 동원해 규제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틱톡을 시작으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단속하겠다는 미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언론인 사찰 논란도 끊이지 않자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여론전을 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틱톡 팔로어 수십만명을 거느린 유명 인플루언서 20여명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방문해 의원들과 면담했다. 이들은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틱톡은 미국에서 1억5000만명이 이용하는 중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틱톡 규제는)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미국 문화와 가치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용자 수에 기반한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호소한 것이다.

팔로어가 30만명인 대학 1학년생 에이든 콘 머피는 “틱톡은 젊은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변호했다.

이 자리는 저우서우쯔의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틱톡의 주최로 이뤄졌다. 틱톡은 경비 일체를 제공하며 버스까지 전세해 참석자들을 의사당 앞으로 불러 모았다. 이용자들을 자극해 지지를 결집하고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에 호소하겠다는 틱톡의 전략을 두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수년간 워싱턴을 흔들기 위해 사용했던 낡은 전술을 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계 로비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WP에 따르면 틱톡은 최근 로비 업계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지난해에만 워싱턴 로비 활동에 530만 달러(약 68억원)를 지출했다. 로비 액수로만 보면 아마존, 메타, 알파벳에 이어 4위다.

저우서우쯔는 이례적으로 의원들과 직접 대면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제기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을 청문회에서 설명할 계획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