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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중국 공산당의 미국 조종 도구”…美의회 청문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하원 청문회는 의원들의 틱톡 성토장이 됐다. 여야를가리지 않고 미국 사용자 정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을 우려했고, 출석한 틱톡 저우서우쯔 최고경영자(CEO)를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몰아붙이며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틱톡 청문회’가 미국에서 틱톡을 아예 금지토록 하는 방안을 더욱 진지하게 고려토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연말 처리한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법안에서 정부 내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미국인은 틱톡이 우리 국가와 개인의 안보에 취하는 위협에 대해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틱톡은 반복적으로 통제와 감시와 조작을 강화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며 "우리는 틱톡이 자유와 인권, 혁신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포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데에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하며 '틱톡 위협론'을 역설했다.

민주당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 역시 "틱톡은 자료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는 일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비호 아래 있는 일도 이어갈 것"이라고 규탄했다.

싱가포르 화교 출신인 서우 CEO는 "우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정부의 조작으로부터도 틱톡을 자유롭게 지킬 것이라고 위원회와 우리의 모든 사용자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의 기관원이 아니다"라고도 항변했다.

또 그는 의원들의 정보 유출 및 안보위협 지적에 대한 답변에서 미국 이용자 관련 데이터는 미국 땅에 있고, 미국인 회사가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되고 미국인 회사가 감독한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틱톡은 사용자 정보 유출 문제가 대두하자 모든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텍사스에 있는, 미국 회사 오라클 소유의 서버로 이전하는 15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일부 정보는 여전히 중국에서 접근이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우CEO는 중국으로부터의 접근이 모두 차단된 것이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현재 기준으로 삭제해야 할 일부 자료가 남아 있다"면서 모든 미국 사용자의 자료는 중국 법의 영향력 밖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변명했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부 대다수 정치인들이 틱톡 금지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전날 틱톡 금지를 위한 법안에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각 10명의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틱톡의 행태가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들이 통상적인 수준의 사용자 자료를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틱톡 금지를 위해서는 애플과 구글 등 통신사를 설득해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고, 인터넷 사업자를 압박해 틱톡 데이터 트래픽을 걸러내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