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럽연합(EU) 의장으로 내정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는 30∼31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 참석 후 취재진에게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평화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지 직접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평화가 언제 도래할지, 그 논의를 시작할 조건은 우크라이나 스스로가 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을 공개했다. 12개 항으로 된 일종의 평화 중재안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와 휴전 등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이 중재안을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서방은 중국의 중재안에 냉담한 상태다.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지 않는 점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점령을 합법화한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특히 올 하반기, 6개월 단위로 돌아가는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환 의장국 자리를 맡을 예정이어서 외교적 영향력이 평소보다 크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