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매체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용군을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루스카야 베스나’(러시아의 봄)는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를 인용해 북한 의용군 부대가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기 위해 5월 말까지 ‘특별군사작전’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쟁’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보병과 포병이 자체 무기와 포탄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될 예정이고, 러시아 측에선 이들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 한국어를 하는 장교들을 물색하고 있다.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매달 1만~1만5000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더 훈련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일부 다른 러시아 인터넷 매체들도 이 같은 보도를 하고 있으나 유력 매체들은 아직 해당 보도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도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해왔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월 담화에서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에 서 있을 것”이라며 연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이런 북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는 지난 28일 ‘북러 경제·문화 협력 협정 체결’ 74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수행에 보여준 지원에 각별한 사의를 표시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