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앱 설립자 밥 리(Bob Lee, 43) 살해 용의자가 체포됐다.
오늘(13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의 아내 크리스타 리(Krista Lee)는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남편의 살해 용의자로 에머리빌 거주 니마 모메니(Nima Momeni, 38)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감옥 기록에 의하면 니마는 살인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니마의 링크드인 페이지엔 그가 UC 버클리 졸업 후 에머리빌에서 기술·보안기업 익스팬드아이티(Expand IT)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크리스타는 마이애미 자택에서 “니마 체포는 정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언론 미션 로컬 보도에 따르면 니마는 평소 밥과 안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타는 “니마가 남편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남편을 살해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4일 새벽 2시 30분쯤 밥은 샌프란시스코 린컨힐 지역을 지나다 흉기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날 밥은 니마의 차를 타고 다운타운 샌프란시스코를 함께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 영상에 의하면 밥은 습격을 당한 후 옆구리를 부여잡고 한 운전자에게 상처를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하다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운전자는 밥을 돕지 않고 그냥 지나쳤고, 밥은 인근의 아파트까지 이동하다 다시 한 번 쓰러진 뒤 사망했다.
운전자가 밥의 부상을 알고도 지나친 것인지,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떠난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크리스타는 “밥이 니마와 함께 차에 탔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 살해 사건은 강도 또는 무차별 공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니마의 가족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니마가 거주하고 일했던 에머리빌 베슬러의 한 빌딩 세입자는 “새벽 4시쯤 확성기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입자는 “새벽 5시쯤 경찰이 인터콤으로 용의자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며 “니마는 평소 착하고 조용하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건물엔 니마 옆에서 일하던 홍보 전문가 샘 싱어(Sam Singer)도 있었다.
싱어는 “니마가 늘 일하던 굉장한 신사였다”며 “이런 일을 벌여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니마는 싱어에게 IT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싱어는 니마의 생활 및 작업 공간이 주방과 당구대, 많은 기술 장비가 갖춰진 근사한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시 골드바드 모바일코인 CEO는 “밥은 테크업계에서 장래가 빛나던 유망주였다”며 “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에 참여했고, 금융 스타트업 스퀘어의 첫 번째 CTO로 활동했으며, 모바일 결제기업 캐시앱을 설립했다”고 추억했다.
밥의 죽음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운타운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는 지역 검사를 태그하며 “샌프란시스코의 난폭한 범죄는 끔찍하다”며 “용의자가 잡혀도 대부분 즉시 풀려난다”고 짚었다.
하지만 크리스타는 “남편은 샌프란시스코를 사랑했다”며 “플로리다로 이사 간 것은 남편 부모님이 사망한 뒤로 남편은 샌프란시스코를 겁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의문점이 풀리지 않았지만 자녀 2명은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