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기밀 유출로 전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美 공군 매사추세츠 주(州) 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이 어떻게 기밀 정보를 빼냈는지 드러났다.
일개 사병이 세계 최강 미국 정부의 기밀을 어떻게 빼내서 세상에 드러나게 할 수있었는지 그 유출 경로나 방법에 비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 Times와 CNN 등은 잭 테세이라 일병이 비밀 정보를 관리하는 美 공군 주 방위군 소속으로 IT 기술 담당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美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잭 테세이라 일병이 매사추세츠 주(州) 방위군 102 정보단에서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잭 테세이라 일병이 관리한 네트워크에는 각종 기밀 정보가 저장됐다고 NYTimes는 전했다.
102 정보단은 전 세계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한 뒤 軍 고위 간부들을 위해서 이를 Packaging하는 부대다.
이른바 ‘연중무휴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다.
잭 테세이라는 직접 정보를 Packaging하지는 않았지만 수집된 기밀 정보들이 저장돼 있는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맡았던 메사추세츠 주 방위군 102 정보단의 말단 IT 담당자였다.
잭 테세이라는 ‘사이버 전송 시스템’, Cyber Transport System 직군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케이블 설치, 네트워크 허브와 암호화 장비 수리 등을 맡았다.
잭 테세이라는 기밀과 관련된 ‘사이버 전송 시스템’ 직군에 속했기 때문에 낮은 계급 사병인 일병임에도 불구하고 1급 비밀을 확보할 수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NY Times는 美 공군 온라인 웹사이트에 설명돼 있는 내용을 근거로 이 ‘사이버 전송 시스템’ 직군이 Background Check을 통과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이버 전송 시스템’ 직군 근무자들이 계급과 관계없이 美 국방부 보안 인트라넷 시스템 ‘공동세계정보통신시스템’(JWICS) 등 1급 비밀이 탑재된 통신망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받아야 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출돼 세상을 뒤흔든 주요 정보의 상당 부분은 JWICS 컴퓨터 터미널에 접속권이 있는 직군 근무자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NY Times는 분석했다.
JWICS 컴퓨터 터미널을 통해서 접속자는 각종 정보기관과 개별 군부대 포털에 방문할 수 있다.
중앙정보국, CIA나 국방정보국, DIA의 자체 비밀 정보 포털에는 보통 지역·주제별로 분류된 전 세계 사안들에 짧은 표식이 달려 있는데 잭 테세이라 일병이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의 일부에도 이같은 표식이 있었던 것으로 언론들 보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문건들 출력은 프린터에 연결된 JWICS 터미널에서 ‘인쇄’만 클릭하면 될 만큼 너무나 쉬웠다고 NY Times가 전했다.
美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잭 테세이라 일병이 ‘사이버 전송 시스템’에서 일하기에 앞서 엄격한 신원 조회를 거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JWICS 등에 저장된 1급 비밀과 민감한 정보(TS/SCI)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원조회를 거치고 기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실수로 정보를 잘못 처리하거나 작업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자진 신고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고 한다.
어제(4월14일) 공개된 법원 진술서에 따르면 잭 테세이라 일병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21년 최고 기밀 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다.
잭 테세이라 일병은 그 1년 뒤인 2022년 12월부터 온라인에 기밀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올해(2023년) 1월부터 문서 사진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잭 테세이라 일병은 이렇게 빼낸 기밀 정보를 자신이 방장으로 있는 소규모 디스코드 서버에서 여러가지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FBI가 면담한 한 익명의 디스코드 사용자는 잭 테세이라 일병이 빼낸 기밀 정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에서 기밀 정보를 타이핑하는 것이 걱정되고 부담돼 문서를 집으로 가져가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잭 테세이라 일병은 지난 6일(목) NY Times 보도로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실 컴퓨터 기밀 시스템에서 ‘유출’(leak)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FBI는 전했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잭 테세이라 일병이 정부 문건을 포함해서 기밀 국방 정보를 전송한 개인의 신원에 대한 美 정보기관의 평가와 관련해서 기밀 보고를 검색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법원에 제출된 경찰 진술서에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 테세이라 일병은 앞서 디스코드 계정을 설정할 당시 자신의 실명과 실제 집 주소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진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