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온라인 데이팅 앱이 활성화하면서 이성에게 접근해 금전을 사취하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2022년) 전국에서 피해액은 총 1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CA 주내 피해자는 약 2천2백명으로 가장 많고 1인당 평균 피해액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일부 한인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 앱을 통해 이성의 환심을 산 뒤 금전을 사취하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거래위원회(FT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22년) 전국에서 발생한 로맨스 스캠의 피해액 규모는 총 1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년 전인 2021년 5억 4천700만 달러보다 138% 증가한 수치로, 5년 전인 2017년 8천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5배나 늘었습니다.
피해자 수는 약 7만 명입니다.
이 중 CA 주민은 2천189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아울러 총 피해액은 1억 5천810만 달러, 1인당 평균 피해 규모는 7만 2천 달러로 역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텍사스와 플로리다, 뉴욕과 애리조나 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지급 방식은 상품권과 암호화폐였습니다.
피해자 24%는 상품권으로 사기범에게 돈을 지불했고, 19%는 암호화폐로 금전을 지급했습니다.
이 밖에도 송금 앱, 계좌이체 등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은 사기범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지불 수단은 34%를 차지한 암호화폐, 그다음이 27%로 집계된 계좌이체였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로맨스 스캠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인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A씨의 아들은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으로부터 스캠 피해를 입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암호화폐를 통해 피해자로부터 약 10만 달러를 사취했습니다.
<녹취_ 한인 A씨>
A씨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회복 중”이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한인 A씨>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은 주로 자신이나 가족의 ‘병원비’를 명목으로 금전을 사취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투자 방법’ 혹은 ‘파병된 군인’, ‘결혼’ 등의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은 “남가주, 특히 LA지역이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앤드류 수사관은 “사기범들이 신뢰를 주기 위해 친분을 수개월 동안 쌓기도 한다”며 “오래 알았더라도 화상통화를 하거나 프로필에 있는 직장을 검색해 보는 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_ 연방수사국FBI LA지부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
로맨스 스캠의 경우 물질적인 피해는 물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정신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금전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 사기를 의심하고 경계할 것이 당부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