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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속 애틀랜타 연은 총재, 은퇴 발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주요 인사인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내년(2026년) 2월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연준 사상 최초의 흑인 연방준비은행 수장이자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던 인물이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서 강력한 금리인하 드라이브를 원하고 있는 시기에 은퇴하는 것이어서 후임 총재 인선에 트럼프 대통령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공식 성명을 통해서 라파엘 보스틱(59) 총재가 내년 2월 28일 임기 종료 시점에 은퇴한다는 계획이며, 연임(재지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2017년 6월 5일부터 8년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을 이끌어 오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연준 12개 지역 연은 총재 중 최초 흑인이자 공개적으로 성 소수자임을 드러낸 인물로, 재임 기간 동안 경제적 형평성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자신의 은퇴 발표와 관련해서 지난 8년 반 동안 애틀랜타 연은을 이끌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큰 명예이자 특권이었다며 감사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자신이 재임한 지난 8년 동안에 모두를 위한 경제(An Economy That Works for Everyone)'라는 고귀한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고, 다음 장에서는 이 대담한 비전을 발전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꾸준한 목소리가 분석에 기반하고, 경험에 의해 정보를 얻으며, 목적에 의해서 인도되는 최고 공직 봉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매우 높게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퇴임은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 핵심적인 공석을 만들게 된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갑작스러운 퇴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 정책을 위해서 금리 인하를 원하는 정책 입안자들로 연준을 채우려 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을 공격하면서 해고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연준에 대한 압력을 높여왔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현재 FOMC의 투표권은 없지만, 최근 노동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후임자는 애틀랜타 연은 이사회가 선정하며,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후임자가 2026년 2월 28일까지 임명되지 않을 경우에 셰릴 베네이블(Cheryl Venable) 애틀랜타 연은의 수석 부총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로 총재직을 맡아서 수행하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