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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공장 이민단속, “전쟁터 같았다”

조지아 주 엘라벨(Ellabell) 지역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이틀 전 4일(목)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와 연방기관이 대대적 합동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 국적자들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한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8개월여 기간 동안 가장 대규모의 현장 단속 작전이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분위기였던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내 이민 정책으로 인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 단속은 지난 4일 목요일 오전부터 저녁 8시까지 이어졌으며, 약 500여 명의 연방과 주, 로컬 경찰과 요원 등이 투입됐다.

이렇게 투입된 500여 명의 요원들과 경찰관들은 공장 건설 현장을 봉쇄했다.

현장 영상에는 마스크와 방탄조끼를 착용한 요원들이 노동자들을 벽에 세워 놓고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노동자들은 하수처리 연못으로 도주하거나 에어덕트에 숨었지만 체포됐으며, 곧바로 구치소로 이송됐다.

ICE는 이번 작전이 지난 수개월간의 범죄 수사와 법원 측의 수색영장을 거쳐 이뤄진 합법적인 조치라며 단순한 불법체류자 단속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체포자들 대부분이 한국 국적이어서 외교적 파장도 예상된다.

ICE 측은 체포된 475명 전원이 미국 체류 자격이 없거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Waiver) 남용, 비자 초과 체류 사례라고 밝혔다.

대부분은 한국 국적자이며, 일부는 하청과 재하청 계약업체 노동자로 추정된다.

한국 정부는 주미대사관과 영사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고, 체포된 한국인들의 권익 보호를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한 이민 전문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자 면제로 입국해 공장 기술 지원을 위해 잠시 방문한 한국 엔지니어들도 체포됐다며 과잉단속 가능성을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ICE 단속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서 직접 고용한 직원들 중에서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없다면서 하청업체 채용 절차와 이민법 준수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공정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조지아 주와 지난 2022년에 체결한 85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사무실은 이번 단속과 관련해서 주정부 차원에서 연방 이민법 집행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단속은 ICE, 국토안보수사국(HSI), FBI, 국세청, 마약단속국(DEA) 등 8개 이상의 연방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 단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건설현장과 제조업계 등에 대해서 불법 고용 단속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작전은 그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 간 산업 협력의 핵심 현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외교적 긴장과 양국 기업 투자 전략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인권단체들은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를 주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내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 대규모 단속을 계기로 강경 단속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