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직장 내 차별을 자주 경험하는 직장인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UCLA 연구진에 따르면 직장 내 차별을 자주 받는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과 비교해 고혈압 위험이 54% 더 높았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장 내에서 ‘차별’을 자주 경험하는 근로자일수록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5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UCLA 연구진들은 8년동안의 추척끝에이러한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근호에 개제했습니다.
연구에는 2004~2006년 사이 미국인 대상으로 실시된 건강과 복지 관련 장기 연구의 데이터도 활용됐습니다.
그중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았으며 담배와 술을 전혀 하지 않았던 직장인 1천 2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 참가자 중 52%가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대부분 45살 이상 중년이었습니다.
설문지 내용에는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와 직장 내 성희롱이나 불쾌한 농담을 경험한 적 있는지 등의 질문들이 포함됐습니다.
그 결과, 부당한 대우와 승진의 기회, 성적 비방 등을 자주 경험한 근로자들이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54%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지안 리(Jian Li) 공중보건 및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직장 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체내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 분비량을 늘려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수면장애 또는 흡연, 음주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고혈압은 위험인자가 늘어날수록 발생 위험이 배로 늘어납니다.
미국심장협회(AHA)의 에두아르도 산체스(Eduardo Sanchez) 박사는이번 연구는 직장 내 삶의 질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구라고 밝혔습니다.
또 직장에서 자신의 행동이 직장 동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