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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울트라 스텝’ 확률 78%… 소비자물가 이어 생산자물가도 급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회의에서 사상 첫 1% 포인트 초대형 금리 인상(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동시다발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고조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13일(현지시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직후 기준금리를 1.0% 포인트 올리는 깜짝 인상을 발표했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이다. BOC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4월 통화정책 보고서 예측보다 높고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 몇 달 동안 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선제적 금리 인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0.75% 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했던 시장을 경악하게 했다”며 “캐나다의 금리 인상은 미 연준이 이달 금리를 최소 0.75% 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이언트 스텝 이상의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울트라 스텝 확률은 이날 78.0%로 높아졌다. 전날 예측 확률은 7.6%였다. 지난달 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자 연준이 더욱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크게 본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이다.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연준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1.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3월(11.6%)에 육박하고, 지난달(10.8%)보다 높다.

케임브리지대 퀸스칼리지 모하메드 엘 에리언 총장은 “연준은 이제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하며, 1% 포인트 인상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7월 1% 포인트 금리 인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침체 우려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톰 포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오느냐는 우리가 어떤 경기침체를 겪게 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분명하고, 그 수준이 금리 인상 폭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달 말 2022년과 2023년의 세계경제전망(WEO)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