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담배업체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겨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내게 됐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BAT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자회사가 관리하는 제 3자 회사를 이용해 북한에서 사업을 벌여 담배 제품을 판매해 상당한 수익을 벌어들였고, 대북 제제를 위반한로 6억 2천90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BAT가 받은 수익은 약 4억 2천800만 달러다.
연방 법무부 매슈 올슨 국가안보 차관보는 "이는 법무부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제재 벌금이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한 최신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담배 밀거래는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주요 자금원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를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은행가인 올해 39살 심현섭과 중국인 조력자 친궈밍(60), 한린린(41) 등 3명은 잎담배를 사들여 북한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군이 소유한 국영 담배 제조회사를 위해 잎담배를 구매했으며 문서를 위조해 미국 은행을 속이는 수법으로 최소 310회에 걸쳐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군이 소유한 담배 제조회사는 약 7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미 당국은 전했다.
BAT는 성명을 통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과 관련된 과거 사업 활동에 대한 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 및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당국에 지불해야 하는 총금액은 6억3천524만1천338달러에 이자를 더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BAT는 법무부와 기소유예 합의(DPA)를, OFAC와는 민사 합의를 체결했으며, 싱가포르에 있는 BAT의 간접 자회사는 법무부와 양형 합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잭 보울스 BAT 최고경영자(CEO)는 "BAT를 대표해 과거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우리가 기대하는 최고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