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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달러 피소 NYT “트럼프 압박에 굴복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최대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 NYT 컴퍼니 사장 겸 CEO는“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 주최로 어제(9월17일) LA에서 열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정상회의' 행사에서 레비언 CEO는“트럼프의 소송 제기는 법적 근거없이 독립적 저널리즘을 협박해서 굴복시키려는 반 언론 수법”이라며 "튀르키예와 헝가리와 인도 같은 나라들을 보면 이런 나라들은 선거를 하지만 정권에 대한 반대를 틀어막으려고 열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 저널리즘을 질식시키고 뉴욕 타임스와 다른 기관들이 정평이 나 있는 사실 기반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플로리다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NYT에 대해 "나에 대해 거짓을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는 뻔뻔한 매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손해배상청구액 150억달러에 더해 법원이 징벌적 배상도 함께 내려달라고 청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작년 3월 이래 이번이 4번째다.

소송을 당한 전국 공중파 방송 중 ABC 뉴스는 작년 12월에, NBC 뉴스는 올해 7월에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며 트럼프 측은 그 대가로 소송을 취하해주기로 했다.

합의금 액수는 ABC 1500만달러, NBC 1600만달러였으며 이 돈은 트럼프 기념도서관 건립에 쓰이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올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허위보도로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면서 1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는 WSJ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1953-2019)의 50번째 생일때 만들어진 이른바 '엡스틴 생일책'에 트럼프가 서명한 편지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WSJ의 모회사 다우존스 컴퍼니는 소송에 대해 "열성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수정헌법 제1조 전문 헌법학 석좌교수인 레베카 투시넷은 이번 소송제기에 대해 "진실, 미국 대중, 사법 절차, 그리고 미국의 전통 가운데 우리의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모독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예일대 정보사회 프로젝트 펠로를 맡고 있는 유타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놀런 앤더슨 존스 교수는 이번 소송의 법적 쟁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언론에 반대하는 선언문으로서의 역할", "방어하는 데에 엄청나게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을 내는 것", "비판적인 탐사보도의 강력한 원천에 맞서서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1차적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FT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