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 FBI가 지난달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향우회 간판을 걸고 중국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 경찰서 외에도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등 6개 또 다른 중국비밀경찰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면서 중국 출신 해외 거주 인사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중국 공안 당국이 미국에 설치한 최소 4개 서비스 센터를 발견했으며, 해외 민족 및 종교 문제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 기관 UFWD (United Front Work Department) 네트워크가 미국 내 스테이션 배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보고서에 따르면 반체제 인사 등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비밀경찰서가 비영리단체와 지역사회 단체 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법무부 매슈 올슨 국가안보부문 차관보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억압적인 안보 기구를 통해 뉴욕시에 물리적인 비밀 공간을 설치하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감시하고 위협했다"며 "이런 중국의 행동은 국민국가에 허용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브레온 피스 검사장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뉴욕 한복판에 비밀 경찰서를 설치함으로써 국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했음을 드러낸다”며 “이런 행위는 뉴욕시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어디에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연방수사국 FBI가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체포한 사건에 대해 "완전한 정치 농간"이라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해외 비밀 경찰서'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장기간 비밀 감시, 불법 감청, 글로벌 추적·체포, 막후 거래 등 수단으로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탄압했다"며 "'국경을 넘어선 진압(공권력 행사)'의 모자는 미국 스스로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스스로 반성하고 냉전 사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즉각 잘못된 행태와 정치 조작, 대중국 먹칠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