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약 490만명이 국경을 피난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486만9019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인 외에도 외국 국적 학생 및 이주 노동자 등 21만5000명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우크라이나 전체 피난민의 60%가량인 276만명은 폴란드에 입국했다. 73만8862명은 루마니아, 48만4725명은 러시아, 45만8654명은 헝가리로 피난했다.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도 폭격이 계속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자포리자, 도네츠크, 드니프로 등에서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폭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으로 “키이우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시민들은 귀향을 자제하고 더 안전한 곳에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이우는 러시아 침공 전 인구 350만의 도시였으나 지난 달 말 기준 인구 절반가량이 떠난 상태다.
특히 러시아와 거리가 멀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의 영향을 덜 받는 서부 지역 르비우에선 18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일 5발이 르비우시에 떨어져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부상자 중에는 아이도 한 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돈바스 지역 결전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결전을 앞두고 시리아 병력이 대거 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면전을 준비함에 따라 수주 안에 시리아 병력이 이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