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서 트랜스젠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방송 Talk TV는 미국 New Mexico 주에서 열린 싸이클 대회 Tour of the Gila에서 오스틴 킬립스(27)가 가장 먼저 골인 지점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오스틴 킬립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여성 레이스였는데 정작 오스틴 킬립스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여서 엄청난 파문의 주인공이자 격한 논쟁의 중심에 선 상황이 됐다.
오스틴 킬립스는 시카고 출신으로 생물학적인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규정하고 이번 대회 여성 레이스에 참가했다.
지난 2019년 사이클리스트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오스틴 킬립스는 선수가 된 이후 여성 호르몬을 맞으며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사이클을 감독하는 세계 관리 기구는 트랜스젠더 증가 추세에 따라서 이전 2년 동안 2.5 나노몰(nmol/l)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킨 경우 남성이 여성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공식 기준을 정했다.
남성은 보통 10~35 나노몰인 반면 여성은 0.5~2.4 나노몰이 자연적으로 나오게 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기존 여성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캐나다 출신 크로스 컨트리 세계 챔피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사이클리스트 앨리슨 사이도는 인정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젠더의 여성 레이스 참가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여성 선수들에게 너무나 불이익하다는 것이다.
자전거 스포츠에서 남성, 여성을 구별하는 기준이 단순 여성 호르몬 만으로 이뤄지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생물학적인 남성들은 타고난 근력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이 여성들과 경쟁하는 것은 절대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마치 약물 복용자를 합법이라고 인정함으로써 약물을 하지 않은 선수들과 대결하게 만드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미국 올림픽 챔피언이자 Road 레이스 챔피언 잉가 톰슨은 오스틴 킬립스 우승이 트랜스젠더 리아 톰슨의 수영 우승과 비슷하다며 싸이클링의 리아 톰슨이라고 오스틴 킬립스를 규정하기도 했다.
리아 톰슨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UPenn 소속 수영 선수다.
처음 3년 동안 남자 선수로 각종 수영 대회에 참가했다가 2019년 11월 이후에 남성 경기 출전을 하지 않았고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 대회에 출전해 싹쓸이 우승을 하고 있다.
그런데 리아 톰슨은 남성 성기를 제거하지 않아 옷을 갈아 입을 때 탈의실에서 남성 성기를 노출시켜 여자 선수들이 너무나 불편하다며 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다가 리아 톰슨은 지금도 팀원들에게 여자들과 데이트한다고 공공연하게 말을 하고 다니는가 하면 과도한 노출도 여전히 계속하고 있는데 여성 동료들이 트랜스젠더 혐오자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2022년) 12월 열린 전국 대회에서 오스틴 킬립스에 밀려서 시상대에 서지도 못한 해나 아렌스만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前 미국 사이클로 크로스 챔피언인 해나 아렌스만은 12월 대회에서 언니를 비롯한 가족이 자신을 응원했는데 오스틴 킬립스가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했다며 더는 이런 불공정을 감당할 수없어 은퇴를 택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가족이 눈물을 흘린 것은 경기 도중에 오스틴 킬립스가 여러번에 걸쳐서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자신을 밀어냈고 그런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본 가족이 무너져내렸다는 것이다.
해나 아렌스만은 남자들이 여자들 대회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쟁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오스틴 킬립스는 이번 대회 우승에 감사한다며 내년(2024년) 여름 파리 올림픽 대회에 나가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