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의 장례식이 오늘(12일) 댈러스 인근 코펠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장례식은 생전 고인들이 다녔던 교회의 하관 예배로 진행됐고, 아침부터 유족과 친지, 조문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하관 전 모두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묵도로 예배를 시작했다.
예식 내내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관을 땅속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유족들의 오열을 보며 친지들도 함께 흐느꼈다.
회색 구름이 잔뜩 껴 계속 찌푸렸던 하늘에서는 땅에 관이 내려진 직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이내 그쳤지만, 하늘이 마치 이 가족의 비극을 함께 하는 듯했다.
조문객들 모두 꽃 한 송이씩 관 위에 헌화한 뒤 함께 고인들의 안식을 비는 기도를 끝으로 예식은 마무리됐다.
식이 끝난 뒤에도 친지와 조문객들 대부분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했고, 관 위에 흙이 덮일 때까지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구름이 다소 걷히고 뜨거운 텍사스의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고인들은 세상과 안타까운 작별을 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조씨 가족은 지난 6일 오후 지인 모임에 참석한 뒤 큰아들이 나흘 전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러 가까운 앨런 아웃렛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부부와 3세 작은아들이 현장에서 숨졌고, 큰아들인 6세 아이만 살아남았다.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페이지에는 사흘 여간 3만6천여건의 기부가 이어져 187만1천290달러(약 25억원)가 모금됐다.
유족 측은 이 모금액을 생존한 아이를 위해 쓰겠다고 밝히면서 11일 모금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