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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Controlled 세입자들, 갈 데없어 5만달러 보상금도 포기

LA 지역의 주거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수십년째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들과 건물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세입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경우 렌트비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없어 건물주 측이 이주 비용을 수만달러를 지불한다는 보상안을 제시해도 그것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아파트에 남고 있다.

건물주는 오래된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해서 현재 시세대로 렌트비를 지급할 수있는 재정적 여력이 되는 사람들로 세입자를 교체하고 싶은데 기존 세입자들의 버티기로 어려운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 지역 Rent-Controlled 아파트 장기 거주자들은 건물주가 거액을 보상금으로 내주는 것도 마다하면서 오래된 아파트에서 계속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Times는 LA 시 지역 재개발이 더딘 이유 중 하나가 매우 오래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세입자들 존재 때문이라고 기자들 2명이 함께 취재한 특별 기획 기사에서 보도했다.

Dodger Stadium 근처 Sunset Blvd에 있는 한 오래된 아파트에 멕시코 이민자 엘비라 링콘(59)의 가족이 수십년째 거주하고 있다.

약 30여년전 멕시코 작은 마을에서 LA로 이주한 엘비라 링콘 씨 가족은 Dodger Stadium 근처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터를 잡고 거주했다.

엘비라 링콘 씨 가족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렌트비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은 대단히 탁월한 것으로 Rent-Controlled 아파트여서 건물주가 렌트비를 올릴 수도 없었고 세입자를 쫒아낼 수도 없었다.

최근 들어서 엘비라 링콘 씨 가족에게 건물주인 개발업자가 이주비 22,000달러를 줄테니 나가달라는 제안을 했다.

엘비라 링콘 씨는 생각해봤지만 LA 지역 렌트비가 워낙 비싸 22,000달러를 받고 나가서는 1년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보고 거절했다.

그러자 개발업자는 2차로 55,0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엘비라 링콘 씨와 그녀의 남편은 로컬 탁아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55,000 달러면 부부가 평생 저축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 렌트비가 지금 내고 있는 것에 비해 최소 3배에서 4배가 높아지기 때문에 답이 없다고 보고 역시 거부했다.

그러자 개발업자는 엘리바 링콘 씨에게 보복을 가했는데 링콘 가족이 아파트 옆에 지어놓았던 작은 창고를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사람을 불러서 파괴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비라 링콘 씨는 낡고 초라한 아파트를 떠날 수없다.

3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이 Rent-Controlled된 아파트에서 한 달에 지불하는 임대로가 495달러에 불과한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요즘 LA에서 One Bed Room 아파트 임대료 가격이 평균 1,600달러에 달한다.

Two Bed Room 아파트는 2,000달러 미만을 구하기가 매우 힘든데 엘비라 링콘 씨는 자식과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이처럼 엘비라 링콘 씨에게 한 달 렌트비495달러 아파트는 55,000달러 일시불이라는 거액으로도 포기할 수없는 곳이 됐다.

엘비라 링콘 씨와 같은 저소득층이 LA에서 버티고 살 수있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오래된 Rent-Controlled된 아파트 덕분이다.

LA Times는 엘비라 링콘 씨 가족과 같은 저소득층이 아직도 LA 지역에 상당한 정도 비올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역 재개발이 쉽게 이뤄지기 힘든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Affordable Housing이 크게 부족한 고물가 지역 LA에서 저소득층이 노숙자가 되지 않고 버틸 수있는 유일한 방편이 Rent-Controlled 아파트다. 

엘비라 링콘 씨는 1990년대 중반 멕시코의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해서 가족 모두가 LA로 이주해와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엘비라 링콘 씨 가족과 시숙 페드로 비에가스 가족은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지난 30년 동안 이웃으로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과도 언어 차이를 극복하고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이 됐다.

인종과 살아온 배경 등은 다르지만 같은 저소득층으로서 아파트를 떠나서 생존하기 힘들다는 처지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엘비라 링콘 씨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작은 Community가 됐다며 각자 아이들을 봐주고, 손자 손녀들을 봐주고, 반려견과 반려묘를 봐주고 마당에서 재배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또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1세대들은 영어가 되지 않고 스패니쉬가 되지 않아 대화할 수없지만 2세, 3세들이 그들의 통역사가 되서 소통을 도와주고 있다.

LA Times는 이 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있을지 알 수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버틸 수있을 때까지 버틸 것으로 예측했다.

LA 지역의 재개발이 늦어지고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같은 사람들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