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산타애나 강풍이 이번주 남가주를 덮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대형 산불, 대규모 정전 등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특히 LA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소방당국은 위험 지역에 경보를 발령하고 가용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한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풍에 따른 산불 위험이 고조되면서 남가주 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LA와 벤추라 카운티 대부분 지역 내일(7일)부터 최대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새벽 4시부터 목요일인 9일 저녁 6시까지 말리부 해안, 산타모니카 산악, 샌 가브리엘 밸리, 샌 퍼난도 밸리, 5번과 14번 프리웨이 회랑 등에는 적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특히 내일 정오부터 수요일인 8일 오후 4시까지는 LA해안가부터 다운타운, 팔로스 버디스 힐스, 카탈리나 섬 등도 적색 경보 영향권에 포함되고, 그 위험 수준도 격상됩니다.
산타애나 등 오렌지카운티 위험 지역에는 내일 오후 1시부터 9일 저녁 6시까지 경보가 내려지고 8일 아침 7시부터 오후 1시 그 위험은 고조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상황에 따라 경보는 금요일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국립기상청은 전했습니다.
국립기상청이 이 같은 경보를 1월에 발령한 건 지난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LA다운타운에는 5월 이후 강우량이 0.1인치도 되지 않을만큼 건조한 상황으로, 이번 강풍은 대형 산불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가용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한 준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캘파이어는 북가주 소방차 등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남가주 지역에 배치하고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강풍으로 곳곳에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이나 차량, 벽, 전신주가 파손되는 등 정전 피해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가주 에디슨 전력공급업체는 내일과 8일 LA를 포함한 남가주 약 30만 가구가 정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샌디에고 전력공급업체는 약 6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주민들에게 최대한 실내에 머무르고 창문에서 멀리 떨어질 것, 그리고 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