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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에 다시 인기 얻고 있는 일본 100엔 상점들


다이소나 돈키호테 같은 일본의 100엔(966원) 상점들이 물가 상승과 임금 정체를 겪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요코하마 출신 주부 타카코 토무라(44)씨에게 100엔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 근처에 있어도 찾지 않는 곳이었다.

토무라씨는 “100엔샵에서 파는 모든 것들이 몇 번만 사용하면 버려야 했기 때문에 결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나는 항상 100엔샵이 돈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SCMP에 말했다.

하지만 최근 딸의 학교 준비물로 급하게 지우개가 필요했고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100엔샵에 갈 수밖에 없던 토무라씨는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100엔샵은 여전히 물건들로 가득 차 있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찾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토무라씨가 말한 이 지점이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다. 이전에는 기피했던 100엔샵의 상품들이 물가 상승과 일본의 임금 정체기와 맞물려 ‘충분히 좋은’ 제품들이 된 것이다.

시장 분석 회사인 테이코쿠 데이터뱅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 4월까지 일본 전역에 8000개 이상의 100엔샵 점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엔샵 점포 수는 지난 10년 동안 점포 수가 40% 증가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소비자 행동 전문가인 로이 라크 뉴질랜드 와이카토대학교 마케팅 수석강사는 SCMP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일본 소비자들이 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 노선에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이 분명했고, 모든 부문에서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크 교수는 또 “일본의 소매업계가 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에 관심이 없다는 특정 소매업자들의 오랜 인식은 점점 미신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가올수록 100엔샵 사업자들이 훨씬 더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