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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사람이 물건인가?” VS 텍사스 “불법 이민자 해결해봐라!”

[앵커멘트]

그랙 에벗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 40명을 태운 버스를 LA차이나타운으로 보내면서 ‘이민자 내던지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등 각종 사안에 대해 갈등을 빗던 CA주와 텍사스주가 이제는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도 격돌하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공화당 지지 주들이 민주당 지지 주들로 지속해서 불법 이민자를 후송하고 있습니다.

뉴욕과 세크라멘토에 이어 이번에는 LA시 입니다.

오늘(14일) LA시 차이나타운에 도착한 버스에서는 불법 이민자 40명 이상이 내렸습니다.

특히, 버스는 아시안을 포함한 이민자 밀집 지역인 차이나타운에 멈춰선 뒤 불법 이민자들을 하차시켰습니다.

공화당 소속 그렉 에벗 텍사스 주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인해 텍사스 국경이 압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LA시는 이민자들이 원하는 도시일 뿐만 아니라 시의회가 ‘피난처 도시’임을 자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으로 텍사스주가 고통받고 있으니 이민자 옹호 정책을 펴고 있는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인 LA도 한번 해결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은 즉시 성명을 내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이번 결정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미국 선출직 정치인이 자신의 값싼 정치 게임을 위해 ‘사람’을 볼모로 잡는 것은 혐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애벗 주지사의 이번 결정은 LA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고 하다못해 허를 찌르지도 못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버스가 도착할 것을 알고 있었고 관련 인력들을 동원해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캐런 배스 시장은 LA시가 모든 사람들을 연민으로 대하고 존엄성의 중요함을 아는 도시로써 관계 부처,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삶’을 가지고 노는 듯한 정치인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 주들은 지속해서 민주당 대표 지역에 불법 이민자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인권을 무시하는 공화당’ 공화당은 ‘대책없는 국경 정책을 펼쳐놓고 나몰라라하는 민주당’ 이라는 프레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와 경제 등 각종 사안에 대해 갈등을 빗어온 공화, 민주 양당을 대표하는 CA와 텍사스주가 이제는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도 격돌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