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산불에서 나온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미국에서 이번에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 따른 공기 오염이 우려된다.
독립기념일은 1년 동안 공기질이 가장 나쁜 날 중 하나로 기록된다.
워낙 많은 폭죽을 터뜨리다 보니 대형 산불에 버금가는 양의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2023년)는 이미 캐나다 산불로 오염된 공기질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폭죽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납을 비롯한 금속 가루와 고농도로 흡입하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인 방향족탄화수소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연방 환경보호청(EPA)의 멀리사 설리번 대변인은 "산불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해 이미 대기에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있는 상황에서 불꽃놀이가 대기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식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PA는 특히 고령자와 아동, 폐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공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바람을 등지거나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할 것을 권고했다.
미 불꽃놀이협회(APA)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간 20억달러어치의 폭죽을 소비할 정도로 불꽃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폭죽의 잔해와 화학물질이 공기와 물을 오염하고, 불꽃이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불꽃놀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A의 환경단체 청정공기연합의 빌 메가번 정책국장은 "기후변화가 공기오염과 산불을 악화하는 시기에 우리는 특히 대기질이 나쁜 지역에서 폭죽보다 깨끗한 대체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 연구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직후 미세먼지(PM 2.5)가 약 42% 증가하며 여러 지역에서는 대기질이 다음 날 정오까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 워싱턴DC에서는 불꽃놀이 때문에 하루 평균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었는데 이는 건강에 나쁘거나 매우 나쁜 수준이다.
2020년에는 워싱턴DC의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670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으며 뉴욕, 시카고, LA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