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해변 절반 이상이 오물로 오염돼 물놀이에 위험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변 오염의 주된 원인은 전국의 열악한 하수 처리 시설로, 개인 정화조, 농장과 하수구의 오물이 매년 7만5천 회 가량 해수로 흘러간다는 분석입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해변 50% 이상이 오물로 오염돼 물놀이에 부적합하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해(2022년) 비영리환경단체 ‘인바이런먼트아메리카’(Environment America)는 전국 3천1백여 곳 해변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55% 해변의 분변 오염도(fecal contamination)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방환경보호청EPA의 해변 폐쇄 기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입니다.
전국에서 해변 수질이 가장 나쁜 곳은 걸프 코스트로, 해변 중 84%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서부 해안, 3위는 오대호 연안이었습니다.
해변 오염의 주된 원인은 개인 정화조, 농장과 하수구의 오물입니다.
오염된 해변에서의 물놀이는 호흡기 질병, 눈·귀 감염과 피부 발진을 유발합니다.
미국에선 매년 5천7백만 건의 수인성 질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체는 “열악한 하수 시설로 인해 각종 오물이 매년 7만5천 회 가량 바다로 유입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분별한 도시 확장도 문젭니다.
단체는 “빗물을 빨아들여 공해를 정화했던 숲이나 습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지난 2021년 연방 의회는 전국의 하수도 시스템 개선에 2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EPA는 2,71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세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