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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위 격화, 성조기 불태우는 모습까지 나타나

지난 주말 사이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의 반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많은 주민들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장면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해산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을 투입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반 ICE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이제는 캘리포니아를 넘어서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주말, 다수의 시위대가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고 침을 뱉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현장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그 중 일부는 멕시코 등 남미 국가의 국기를 들고 흔들며 "F-트럼프"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현장 영상에는 불타는 성조기에 휘발성 액체를 뿌리거나 두 번째 깃발을 추가로 태우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LA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Deputy들이 군중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했고, LAPD는 이 집회를 공식적으로 '불법 집회(unlawful assembly)'로 선언했다.

LA 경찰은 시위대 일부가 다운타운 곳곳으로 흩어졌다며, 범죄 행위를 발견하는 시민들에게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시위는 L.A. Live 지역까지 다운타운 서쪽으로 확산됐는데, LA 레이커스 홈구장 Crypto.com Arena와 LA Convention Center가 있는 Figueroa St.과 11th St. 등 일부 도로들이 차단돼 통행이 금지됐다.

LA 한인타운의 위치가 LA 다운타운 서쪽이라는 점에서 LA Live까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한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자동차로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시위가 계속해서 격화된다면 LA 한인타운도 안심할 수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1992년 일어난 LA 폭동의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없어   한인들은 지금 LA 다운타운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ICE 요원들이 거리에서 공격을 받았다며, 질서 회복을 위해 주방위군 2,000 명을 LA 지역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어제(6월8일) 공식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법적인 연방 병력 배치를 철회하고 캘리포니아 주의 지휘로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현재 LA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투입을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일부 구역에서 물리적 충돌로 번졌고, 현장에는 최루 스프레이와 연막탄이 사용됐다.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이나 부상자 수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LA 다운타운 일대의 상점과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위는 최근 ICE의 대규모 이민 단속과 관련한 갈등이 지역사회에서 정점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성조기를 불에 태우는 소각 행위와 주방위군 투입이라는 민감한 상징들이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정치 쟁점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