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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마이애미 입성...'메시 타운'으로 변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어제(16일) 미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Inter Miami CF​)에 입단하면서 연고지 마이애미에 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 

농구(Heat), 야구(Marlins​), 풋볼(Dolphins) 등 쟁쟁한 프로스포츠팀이 둥지를 튼 마이애미에서 축구는 관심 밖 종목이었다. 

더구나 인터 마이애미는 2018년 창단해 2020년 데뷔한 신생팀으로 올 시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메시 입단 소식에 마이애미는 축구 팬들의 성지로 깜짝 주목받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 앞다퉈 ‘메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 ‘하드락 인터내셔널’은 ‘메이드 포 유 바이 레오 메시’라는 이름의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메시가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전통 음식 밀라네사(빵가루를 입힌 고기튀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메뉴로, 광고에서 메시가 요리사 복장을 입고 나왔다. 

마이애미 지역 식당 ‘라 비라’ 역시 버거 신메뉴 ‘메시’를 출시했다. 

벽화 거리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윈우드 지역에는 거대한 메시 벽화가 그려졌다.

입단식엔 팬들이 살아있는 염소를 데려왔다. 

스포츠 팬 사이에서 염소라는 뜻의 ‘고트(GOAT)’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올해부터 10년 동안 MLS의 중계권을 획득한 애플TV는 마이애미 전역의 전광판에 ‘염소가 애플TV에 온다’는 광고 문구를 올렸다. 

지역 맥주 회사 ‘프리즌 팔스 브루잉 컴퍼니’는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전면에 인쇄된 ‘GOAT’라는 이름의 캔맥주를 출시했다. 

분홍색 캔과 검은색 글꼴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형상화한 것이다. 

‘고트가 누구인가’는 스포츠 마니아들의 단골 논쟁거리다. 

축구에선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 농구에선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모든 종목을 아우른 진정한 고트로는 타이거 우즈와 톰 브래디 등이 거론된다.

2026년까지 계약한 메시 연봉은 5천 4백만달러로 알려졌다. 

MLS에선 단연 최고다. 

메시를 제외한 올 시즌 MLS 평균 선수 연봉은 메시의 100분의 1 수준인 53만달러. 

인터 마이애미를 제외한 MLS 28팀 중 선수단 총연봉이 메시 한 명 연봉을 넘는 팀은 없다.

미국에서 축구는 4대 프로스포츠(풋볼,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의 인기에 못 미친다. 

어린아이나 여자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MLS는 로타어 마테우스, 스티븐 제라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 등 왕년의 유럽 스타들을 영입하며 지속적으로 화제를 키웠다. 

이런 노력으로 축구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서 2004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축구를 꼽은 비율은 전체 약 2%였지만, 작년에는 9%까지 올랐다. 

특히 미국인들이 시차 없이 메시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돼 메시의 영입이 축구 인기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