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37)가 내년(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을 때 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라마스와미는 헤지펀드사 ‘QVT 파이낸셜’(QVT Financial) 매니저를 거쳐 바이오테크사 ‘로이밴트 사이언시스’(Roivant Sciences)파트너를 지낸 억만장자이지만, 정치계에선 아무런 경험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오늘(25일)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의 발표에 따르면 라마스와미(6.8%)는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51.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8.6%)의 뒤를 잇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6.3%),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3.6%),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3.4%), 팀 스콧 연방상원의원(3.1%),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1.1%), 더그 버검 노스 다코타 주지사(0.2%),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0%) 보다 높은 수치다.
라마스와미는 이외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 팁 인사이트(Tipp Insight), 입소스(IPSOS)의 여론 조사결과에서도 선전하며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대다수 유권자는 그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면서도 자질에 대해선 인정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피츠버그의 유권자 매디슨 커슈너(Madison Kirshner)는 “라마스와미가 대단히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며 “타 후보 대비 다소 낮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굉장히 똑똑하다”라고 말했다.
라마스와미는 차기 공화당 리더로 유색인종 밀레니얼 후보를 원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유권자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와 유권자 린 프라우드풋(Lynn Proudfoot)은 “라마스와미는 어리고, 총명하고, 소수 인종이고, 종교를 가진 후보”라며 “앞으로 그에 대해 더 알아보고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라마스와미가 트럼프와 디샌티스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인다.
익명의 유권자는 “그는 진정한 후보가 아니다”라며 “아직 경합주에서 눈에 띄는 인상을 주지 못했고, 후원금 대부분은 본인이 낸 것이며, 캠페인은 트위터에 기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이유로 라마스와미 선거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대선 승리가 아닌 당내 영향력 강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라마스와미는 “나는 2인자 자리에서 잘하지 못해 반드시 리더가 돼야 한다”며 “출마는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