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국회의사당 건물에 대한 위협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피령을 내렸다가 곧 해제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인근 야구장에서 벌어진 군부대 낙하 시범을 ‘항공기 위협’으로 오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회의사당 경찰은 20일(현지시간) 오후 “국회의사당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를 추적하고 있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경보는 의회 직원들에게 발송됐고, 즉시 철수가 이뤄졌다. 경찰이 의사당 주변 거리에 배치됐고, 대피 경보도 울렸다. 경찰은 “의사당이 위협을 당하는 것은 아니고 예방 차원”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수 분 후 “국회의사당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대피가 완료됐다. 국회의사당에는 위협이 없다”며 상황을 해제했다.
AP통신은 “의회 인근의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진행된 미군 공중 낙하 시범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장에서는 낙하 부대 ‘황금 기사단’의 공중 낙하 시범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비행을 미리 의회 측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항공기 위협 경보는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나 초기 경보는 9·11 테러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