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면 더 잘살게 된다고? 웃기지 마세요.”
사회 공정성 여부를 묻는 국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들의 긍정적 답변 비율이 최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응답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외에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는 8일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삶에 있어서 일은 중요하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대부분 질문에서 한국은 별다른 특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유달리 “열심히 일하면 더 잘살게 된다”는 주제에서만 긍정 답변이 고작 16%로 조사대상 18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성실하게 생활해도 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운과 상관의 재량에 의해 사회가 불공정하게 흘러간다는 불만이 높았다.
가장 많이 동의한 이집트(61%)와 비교해서 훨씬 낮은 숫자다. 한국 다음으로 부정적 답변이 높은 나라인 그리스(27%), 독일(28%), 일본(29%), 캐나다(35%)보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상위권 국가는 이집트에 이어 중국(58%), 미국(55%), 필리핀·이란(각 54%), 인도네시아(5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노력과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대부분 “노력과 운이 동일한 비율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세계가치관조사(WVS) 일부로 공개됐으며 세계에서 조사 규모가 가장 큰 WVS는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문화적 가치관을 파악하는 연구로 1981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