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 주택 가격이 한동안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교적 저렴했던 CA주 내륙 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 2015년 이후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주택 가격 등 생활비 탓에 해안가에서 내륙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거주하다 최근 산타 클라리타로 이주한 올해 40살 앤드류 씨.
앤드류 씨는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이 늘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CA주 해안가 지역은 주택 가격을 포함해 주거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렌트 카페에 따르면 서니베일 지역의 생활비는 주 평균 보다 58%, 전국과 비교하면 무려 124%가 높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각각 25%, 76% 높았습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외곽 등 내륙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비교적 저렴했던 지역 내 주택 가격을 비롯한 생활비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질로우에 따르면 모데스토나 베이커스필드 지역 주택 가격은 지난 2015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렌트 카페에 따르면 해당 지역들의 생활비는 주 평균보다 각각 18%, 23% 낮았지만 전국과 비교하면 16%, 9%씩 높았습니다.
USC 메튜 칸 경제학 교수는 “실리콘 밸리에 붐이 일어나면100마일 떨어진 지역 사회에도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격으로 근무하는 젊은 실리콘 밸리 근무자들에게 인랜드 지역은 같은 돈으로 더 넓은 집을 제공하는 숨은 명소(hidden gem)”라며 “높아지는 수요에 따른 주거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공행진하는 주거비를 피해 이주하는 해안가 주민들이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주택 가격 조차 상승세를 보이자 한정된 예산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CA공공정책연구소의 지난 2 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90%는 차세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