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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시, 현금없는 매장 '캐시리스' 금지하나

[앵커멘트]

LA시의회가 오늘(3일)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매장을 금지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주민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취지지만, 편리성과 업무처리 속도, 또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법으로 이를 금지하는게 옳은 것이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가 현금없는 매장을 금지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LA시의회는 식당을 포함한 사업체가 카드나 모바일 결제만 허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LA시검찰과 입법 분석가실은 해당 안을 시행하고 있는 타 도시 정책을 검토하고 이를 LA시에 적용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지난 8월 15일,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거나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주민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고안됐습니다.

현금없는 매장이 다양한 이유로 노인이나 이민자, 저소득층 등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고 헤더 허트 의원은 짚었습니다.

< 녹취_ 헤더 허트 LA 10지구 시의원>

실제로 LA지역 내 은행 계좌가 없는 가구는 보다 높은 약 7%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이민자의 비율을 꼽았습니다.

또 은 흑인과 라틴계가 각각 26%와 21%인 데에 비해 백인은 12%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고 공평하고 평등하게 소비자의 권리를 제공하고자 고안된 정책이지만 이에 따른 반대 의견도 나옵니다.

일부 업체는 업무 효율성, 매출이나 결제 관리 등의 편의성을 이유로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비대면 결제 시스템, 키오스크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안을 이유로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업주도 있습니다.

셔먼 옥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 3년 동안 고객과 가게를 노린 절도 피해를 10번이나 입었다며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현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LA한인타운에서도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주민을 포함해 현금 지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결제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LA시에서 현금없는 매장 금지안이 시행될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