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의 대도시 부산시가 내달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수 있을까.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친미 국가들은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편에 서있다.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지 않지만 전쟁 근본 원인이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팔레스타인 탄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번 사태를 논의한뒤 “가자 지구 주민들이 삶을 누릴 권리, 희망과 포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사우디가 미국의 안전 보장을 댓가로 추진해왔던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움직임이 현재 난관에 빠졌다”며 사우디 정부가 딜레마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중동 위기 상황은 한국 정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사태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치열하게 경합중인 7년뒤 엑스포(박람회) 유치전에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도 경쟁에 나섰지만 결선투표 진출은 어렵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때문에 사실상 동서 아시아 대국인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도시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부산시는 로마와 연대, 유럽세를 확보해 사우디를 꺾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박람회는 경제 이벤트이기 때문에 정치·군사 이슈보다 경제 이익에 따라 지지국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세로 분류되는 한국 입장에서 막판 역전극을 이룰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사우디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함께 공동 전선을 구축하며 이슬람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수니파 회교국가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030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나라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들 역시 시아파와 수니파로 갈려 반목하고 있다.
즉, 같은 회교도 형제국가라고 무조건 사우디측에 한표를 던지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유치단이 이들 회교권 나라들을 오랫동안 직접 찾으며 공을 들여놓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터지며 이슬람 국가들의 연대가 강화 또는 분열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결국 윤석열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결과는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실시되는 191개국 최종 투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편 차기 엑스포는 일본 제2의 항구도시인 오사카에서 2025년 6개월동안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