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때 그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장녀 이방카는 곁을 지키지 않았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한다”고 발표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다. 그는 이미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하이오주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날 라러라고리조트에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미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러라고리조트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행사를 열었다. 2016년 11월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사용했던 그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적은 현수막이 행사장에 펼쳐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에게 둘러싸여 단상에 올라 연설하며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장남 도널드 주니어, 차남 에릭은 물론 이방카의 남편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행사장을 지켰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정치 행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이방카는 목격되지 않았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방카는 미국 뉴스채널 CNN에 “아버지를 사랑하고 지지하지만 앞으로는 정치판 밖에서 그렇게 하겠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가족의 사생활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남편과 함께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 재선에 도전했지만 패배한 2020년 대선에서 이방카는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이방카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영광을 누렸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행정부가 이룩한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